생생후기

별장 같은 숙소, 잊지 못할 친구들

작성자 허유진
독일 OH-W15 · ENVI 2012. 06 Klein Dammerow/ Gantikow

Klein Dammerow Manor/Gantikow Manor)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나의 첫 번째 유럽여행. 여행이라기 보다는 여러 나라에서 모인 사람들과 만나고 싶었기에 신청한 워크캠프였기에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기를 기대하고 베를린에서 3번에 걸쳐 열차를 갈아타고 거의 2시간 이상을 걸려 도착한 역에 캠프리더인 알렉산드라가 마중 나와 있었다. 역에서 차를 타고 한 20분 달렸을까, 멋진 별장 같은 집에 도착하였다. 숙소는 정말 기대 안 했었는데 멋진 곳이라 솔직히 조금 놀랐었다. 모인 멤버들은 체코에서 온 카트리나, 우크라이나에서 온 이리나, 터키에서 온 퐈티, 이탈리아에서 온 나탈리와 페데리코, 캠프리더이고 멕시코에서 온 알렉산드라 그리고 나. 이렇게 여러 나라에서 모든 멤버들과 함께 앞으로 2주를 어찌 지낼지 기대가 되었다. 일을 시작하는 첫날 우리를 도와서 같이 정원작업을 할 아저씨가 오셨는데, 이름은 구스타프이고 영어를 안 쓰셔서 독일어밖에 안 하시는데.. 멕시코에서 온 알렉산드라가 독일어를 배우고 있는 중이라고 해도 구스타프가 얘기하는 걸 다 못 알아들어서 멤버 전체가 답답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어쨌든 일은 정원 손질을 하는 것이었고, 일은 9시에 시작해서 11시 반에 Tea time이 있고 12시부터 한시까지 일을 하고 1시에 점심을 먹고 2시부터 5시까지 일을 하는 그런 일정이었다. 일에 대해서는 그다지 힘든 일이 없었다. 쨍쨍대는 내리쬐는 해 말고는 일이 쉬웠고, 비 오는 날은 일을 안 했고, 주중 하루는 데이 오프를 받아서(아직도 왜 받았는지 모른다;;) 가까운 시내에 다녀왔다. 독일 워크캠프에 대해서 정말 맘에 든 것은 숙소와 일 하는 방식이었다. 숙소는 여자방 남자방 이렇게 나눠서 썼는데 매트리스 위에서 잤고, 방이 커서 불편한 건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화장실은 방 바로 앞쪽에 남자, 여자 화장실이 나눠져 있어서 편했고, 우리 방이 3층이었는데 0층에 식당과 주방이 있고 거기에도 화장실이 있어서 화장실이 붐비는 적은 없었다. 식사 당번은 하루에 한 명과 캠프리더가 같이 요리를 했고 주말에는 같이 요리하는 식으로 식사를 했다. 우리 캠프 같은 경우, 일주일은 Klein Dammerow에서 나머지 일주일은 Gantikow에서 생활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두 숙소 모두 너무 좋았다. 인터넷은 안 잡힐거라고 생각은 하고 갔지만 너무 시골이라 와이파이도 거의 없었던 것이.. ㅠ 조금 슬펐다. 그리고 조금 힘들었던 것은 마을 사람들과의 교류가 너무 없어서 일이 끝난 다음 엑티비티가 많이 없었던 것이 아쉬웠다. 그래도 Klein Dammerow에서는 자전거가 여러 대 있어서 일이 끝나고 난 다음에 자전거를 타고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캠프파이어 하는 장소가 있어서 마쉬멜로우 구워먹고 친구들과 얘기하는 시간도 가졌는데, Gantikow에서는 자전거도 없고 마을 사람들도 안 보이고, 제일 가까운 마트가 걸어서 한 시간 반 거리였다. (버스는 주말에는 아예 운행을 안하고, 주중에도 6시에 끊겼다.) 그래서 정말 일 끝나고 조금 산책하고 정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새 나라의 어린이 생활을 하였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관티코우에서 큰 페스티벌이 열린다고 해서 친구들과 가자고 하고 우리와 함께 정원을 관리하던 아줌마께서 마트가 있는 곳까지는 태워주셨는데 마트에서 마을로 걸어가는데 비가 심하게 내려서 갈까말까 고민을 했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그리웠기에 가자고 하고 마을로 갔는데 비가 너무 심하게 와서 여러 상점들이 많이 닫는 것이었다. 헐.. 하며 우리 집에는 어찌 갈까 하고 걱정을 하고 있는데 그래도 비가 조금 그쳐 콘서트 무대는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무대 앞쪽으로 가서 자리를 잡고 무대를 보고 있는데 밴드 멤버 중 한 명이(인디밴드) 왜 춤추러 안 나오냐고 말했다는 거임. 그 분의 말이 끝나자마자 남녀 노소할 것 없이 모두 나가서 춤추는데 정말 유럽의 자유로움을 느끼고 왔다. 친구가 나가서 춤추자고 제안을 했지만 부끄러웠던 나는 한번 튕겼는데 친구가 한번 더 물어보대? 그래서 뭐 어때 하고 같이 나가 즐겼다. 공연이 마무리 될 무렵 (우리는 여자3명이었음) 집에 갈 걱정이 태산이었는데, 버스는 없고 히치하이킹은 무섭고 걸어가는 방법밖에 없었는데 걸어가면 2시간인 거리를 다행히 비는 멈춰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2시간은 너무 멀다고 생각한 우리는 히이하이킹을 하자고 말이 오갔고, 몇 번의 시도를 했지만 너무 외곽이라서 지나다니는 차도 없거니와 차가 멈춰서지도 않았다. 가로수도 하나 없는 길을 여자 3명이 걷는데 다행히 나의 핸드폰에 flash기능이 있어서 거기에 의지하며 숙소로 걷는데 정말 내생에 그렇게 아름다운 하늘은 처음 봤다.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별이 쏟아질 것 같은 하늘이 내 눈앞에 펼쳐져 있는데 매일 12시도 안돼서 자서 몰랐는데 정말 2시간동안 하늘만 보며 걸었다. 다음 날 모든 일정이 끝나서, 그 날을 마지막으로 우리들은 잊을 수 없는 기억을 가지고 작별을 고했다. 일 잘하는 카트리나와 엄마같은 캠프리더 알렉산드라와 시크한 성격을 가진 이리나와 미모와 인성을 겸비한 나탈리와 5개 이상의 언어를 구사하는 페데리코와 일은 열심히 안하고 뺀질대지만 우리의 타켓, 퐈티 다시 만나기를 기약하며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만들어준 친구들에게 행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