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태국, 땀으로 얻은 나눔의 기쁨

작성자 손승희
태국 TH 2-12 · CONS/ EDU 2012. 01 - 2012. 02 태국 Wang Thong

Wang Thong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대학파견으로 태국에 가게 되기 몇 달 전부터, 이미 들떠 있었고 어디로 갈 지 모르는 스릴 넘치는 상황을 즐기고 있을 때쯤, 인포싯을 받게 되었고 차근차근 준비하였지만 가기 몇 일전에 급히 짐을 싸고, 부산 김해공항에서 방콕 수완나폼 공항으로 가는 타이항공을 타고 날아갔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후끈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앞으로 더위와 싸워야겠구나!’ 하고 다짐하며 공항을 빠져 나와 방콕에서 머물며 잠시 여유를 즐긴 뒤, 1월 23일부터 시작인 봉사활동을 위해 22일 방콕 북부터미널(Mochit Terminal)에서 핏싸눌룩(Phitsanulok, 현지인들은 ‘필록’이라고 부르더라구요, 필록이라고하면 더 잘 알아듣습니다^^)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6시간을 달려 도착했습니다. 사실 미팅장소는 Wang Thong 이었지만, 이 곳은 관광지가 아닌 터라 숙박이 마땅치 않아서 Wang Thong에서 버스로 30분거리인 필록에 묵기로 하고 도착했지만, 필록도 관광지가 아닌 터라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아서 의사소통에서 어렵기만 했고 저녁8시쯤이었던 터라 당장 Wang Thong으로 갈 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계속 저에게 그림까지 그리며 도와주시던 버스 터미널에 계시는 어떤 마음씨 좋은 부부께서 ‘런던 호텔’이라는 숙소도 구해주시고, 그곳까지 차로 데려다 주셔서 일단 그곳에서 하루를 묵고 다음날 아침에 미팅장소로 가기로 했습니다. 다사다난한 전날을 보내고, Wang Thong에 대해서 다들 모르시던 터라, 오지 않는 잠을 억지로 청하다 결국 밤을 새다 싶이 보내고 다음날 숙소 주인아저씨께서 버스정류장까지 오토바이로 직접 데려다 주시고, 시내버스를 이용해 필롯 버스터미널에 도착하고 필롯에서 왕텅으로가는 버스를 타고 가는 중, 태국어로 왕텅 지명을 캡쳐해서 갔고 간 저는 비슷한 지명을 지닌 표지판이 보이자마자 옆에 앉은 분에게 물어보니 여기서 내리면 된다고 해서 내렸는데…. 알고 보니 그 곳에서 바로 앞에 있는 육교를 건너야 진짜 미팅 장소인 ‘Wang Thong Station’ 이 나오는 거였습니다. (인포싯에는 핏싸눌룩까지 가는 것만 나와있지, 진짜 미팅장소까지는 어떻게 가는지 전혀 나와있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정작 진짜 미팅장소는 Wang Thong 인데, 영어가 잘 통하는 방콕도 아닌 핏싸눌룩에서 왕텅까지 로컬버스만 타고 찾아가는 것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이것 때문에 어디가 어딘지 몰랐던 저는 담당자가 데리러 올 때까지 기다려 했고, 담당자가 나타나고 육교를 건너 진짜 미팅포인트에서 만난 한국인 여자 2분과 인사를 나누고, 아침을 먹고 썽태우를 타고 봉사활동 장소까지 신나게 타고 왔습니다. 중간에 세븐일레븐도 들려서, 마지막이 될지 모르니 휴대폰 요금도 충전하였습니다. 이 곳에서 Nub이라는 사람이 우리 셋에게 참가비 10,500B를 받아갔습니다. 그리고 다시 1시간을 달려 봉사활동 장소인 Poi 마을에 도착한 후, 우리 담당 캠프리더인 ‘Poom’의 가게에서 저와 다른 한국인 2분과 간단하게 간식도 먹고 음료수도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도하는 중에 여자인 Poom과 GreenWay에서 나왔지만 처음 열리는 봉사지이고 실습생인 Poom을 돕기 위해 나왔다던 ‘Nub’이 함께 숙소를 구하러 갔습니다. 숙소는 우리나라 산림청에서 소유하고 있는 산림장 같은 곳을 구해왔고, 그 곳에 캡틴이라는 사람과 우리가 좋은 일을 하니 도와주겠다고 방 값을 싸게 해주겠다며 그렇게 구해왔다고 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숙소를 구하고, 짐을 풀고 나서 앞으로 우리가 이 마을에서 무엇을 할 지도 찾아보기 위해 마을도 둘러보는 일정으로 마을도 둘러보고, 마을 안에 있는 절에 찾아가 방문객으로써 스님께 인사도 드린 후, 무엇이 마을에 가장 필요한지도 물어보고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Poi 폭포라는 마을 안에 있는 유명한 폭포도 들러 구경을 하였죠. 여자캠프리더를 도와주러 왔다는 Nub이 말하기를, 학교 안에 놀이터에 놀이기구들을 새로 칠하고 그 주변에 화장실과 유치원 건물에 벽화를 그려주면 좋겠다고 하여서 그날 당장 모두 다시 마을에서 조금 벗어난 번화가로 가서 페인트와 페인트를 새로 칠 하기 위해 더러운 페인트들을 벗겨낼 사포와 붓을 사고 돌아와서 저녁식사를 하고 다음날이 되길 고대하며 잠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워크캠프 2일째인 1월24일부터 26일까지 놀이터에 있는 모든 놀이기구를 보기 좋게 페인트칠 하기 위해 부식된 페인트를 일일이 사포로 벗겨내고 다시 도색을 하였습니다. 중간중간에 부러지거나 한 부분은 옆에서 학교의 계획으로 다른 건물을 보수 중이시던, 관계자분들에게 협조를 구해서 미끄럼틀도 고쳤습니다. 또, 삭막하던 벽에 좋은 실력은 아니지만 영어와 한국어 그리고 숫자와 만화를 그려서 아이들이 놀면서 한번씩 볼 수 있도록 벽화도 그려나갔습니다. 그렇게 아이들을 위해 아침 9시부터 모기가 기승을 부리기 바로 직전인 오후 5시, 6시까지 최선을 다해 일을 하였습니다. 27일에는 여자캠프리더인 Poom의 졸업사진 찍는 날이었고 같이 가주면 좋을 거라 생각해 오전에는 기다리고 고대하던 학교에 가서 아이들에게 영어와 한국어를 가르쳤습니다. 벽화와 페인트칠을 하면서 친해졌더니, 너무너무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고등 반에 들어갔는데 한류의 물결을 타고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고, 반크를 통해 가져갔던 한국의 음식 사진을 보여주며 설명을 해주니, 영어는 잘 통하지 않았지만 같은 아시아권이다 보니 비슷한 음식이 태국에도 있어서 비슷한 태국음식을 통해 설명해주니 훨씬 더 신기해하고 재미있어 했습니다. 두번 째 수업은 우리나라로 치면 중학교와 초등학교의 합반을 가르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제가 가져갔던 영어카드 덕분에 A부터 Z까지 알파벳도 가르치고, 그 그림카드에 있는 단어들을 영어로 한번 말하고, 한국어로 한 번 말해서 영어와 한국어 모두 배울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조금 자유로웠던 고등반에 비해, 초등반과 중등반은 정해진 것만 해야 했던 터라 조금 지루하였지만, 재미있는 노래도 듣고 배우면서 아이들과 더 많이 친해졌던 것 같습니다. 오후에는 Poom의 대학교로 가서 졸업사진을 찍는 것도 보고, 근처에 새로 생긴 엄청 큰 쇼핑몰에 있는 한국인 식당에서 한국 음식도 먹고 백화점 구경도 하고 저녁에는 나이트바자를 가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날의 더운 태국의 밤은 혼자 여행 다녔을 때의 태국의 밤보다 더 시원했던 것 같습니다. 다음 날, 아침 일찍부터 급하게 정해진 주말여행 덕분에 피곤에 취해 있었지만, Poom과 Poi school의 학생인 Poom의 사촌동생과 함께 여행을 하게 되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지내던 숙소를 비우기 위해 다시 싸놓은 짐을 안내소에 맡겨놓고 Nub이 빌려왔다는 차를 타고 어딘지도 모르는 곳으로 떠났습니다. 숙소에서부터 빠져 나온지 6시간만에 동굴구경을 하고, 멀미를 유독 심하게 했던 Poom의 사촌동생과 산길 멀미로 고생한 우리는 캠프장에서 자는 것보단 숙소로 돌아가는게 낫다고 판단하여 숙소로 돌아와 다음날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잠이 들었습니다. 전날 푹 쉬어도 된다는 말과는 다르게, 아침 일찍부터 우리 방문을 흔들어 깨우며 어서 준비하라고 재촉을 하던 Nub때문에 부스스 잠에서 깨서 씻고 준비를 하고 나와서 근처에 있다던 코코넛 농장에 갔지만 부재중이던 주인으로 인해 다시 숙소로 돌아와, 저녁에 있을 BBQ파티를 위해 멀지 않은 시내로 나와 고기도 사고 태국의 과일 중 여왕으로 꼽히는 망고스틴도 먹어보고, 처음으로 히치 하이킹을 하여 다시 마을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그 날은 드디어 한국의 음식을 Poom의 가족에게 선보이기로 한날 이었고, 우리 셋은 들뜬 마음으로 모든 재료를 가지고 Poom의 집으로 갔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만든 한국 음식은 만드는 과정부터 더럽다고 하던 Nub과의 마찰 때문에 그날의 BBQ는 엉망이 되었고 결국 짜파게티는 지나가던 동네 개에게 절반 이상을 주고 절반이상은 버렸으며 만든 호떡도 같이 쓰레기통에 버리게 되었습니다. 그 날 이후로 Nub이 떠나기 전까지 엉망이 되어버린 봉사활동이었지만, Poom과 함께 했던 짧은 마지막은 정말 너무너무 행복한 날들이었음이 틀림 없습니다. Nub이 떠나고, Poom과 유경,주령 그리고 저 이렇게 넷이서 보냈던 시간들을 통해 우리가 지내던 곳이 어떤 곳인지 더 잘 알게 되고 한 방에서 밤마다 같이 자고 아침에 같이 일어나서 같이 움직이면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으며,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봉사활동을 통한 문화교류의 시간을 진짜로 보낼 수 있게 되어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다른 봉사팀과는 다르게, 소수정예멤버로 구성 되어져 더 재미있게, 알차게, 보람차게 보낼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특히나 늘 끼마다 다른 메뉴로 공짜로 저희의 건강을 책임져 주시던 Poom의 어머니와 언제나 가면 딸들 왔냐고 반갑게 맞아주시던 Poi 학교의 교장선생님, 그리고 학교에 갈 때마다 싫은 내색 한번 안하고 늘 밝게 웃어주던 담당 선생님들과 학교 수위아저씨, 또 처음 보는 우리들에게 처음부터 살갑게 대해주던 너무 밝아서 우리들까지 웃을 수 밖에 없게 만들었던 아이들을 위해 많이 도와주고 오지 못한 것이 아직도 너무너무 미안하게 생각되어집니다. 마지막 날, 버스 터미널까지 데려다 주시면서 까지 한국에 계신 우리 엄마보다 더 걱정 많이 해주시던 Poom의 어머니와 Poom의 이모, 데려다 주신 곳에서 터진 눈물에 우리 셋을 말 없이 안아주시면서 같이 우시던 모습이 아직도 생각이 나요. 꼭 다시 오겠다고 약속한 것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기회가 닿으면 도전할 생각입니다.


학교에서 처음으로 국제워크캠프와 손을 잡고 대학파견으로 계명대학교 1기로 나가게 되었고 처음 개최된 지역이자 다른 곳과는 다른 멤버구성으로, 봉사활동 하는 내내 ‘처음’이라는 단어를 달고 살았습니다. 다사다난하고 꾸준한 사건발생으로 힘들뻔했지만 서로 다독여가며 같이 도운 덕분에 무사히 끝마치고 돈독해져서 한국에서도 계속 연락하는 새로운 인연도 만들고, 태국에도 새로운 인연이 생겨서 너무너무 기쁘고 좋습니다. 이번 워크캠프를 통해서, 아름다운 자연을 통해 마음의 여유와 치유를 받는 것과 더불어 예견치 못한 일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도 배웠고 남을 배려하는 방법과 나눌 때의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함께 배운 것 같아서 너무 행복했던 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