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태국 왕통, 배려를 배우다

작성자 배유경
태국 TH 2-12 · CONS/ EDU 2012. 01 - 2012. 02 태국 Wang Thong

Wang Thong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유럽에 워크캠프를 갔다 온 지인의 얘기를 듣고 친구와 둘이서 함께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영어도 잘 못하고 해외여행 경험도 없어서 안전하게 아시아권으로 선택했습니다.
봉사활동을 하게 되는 지역이 작은 마을이라 방콕에서 한번에 가는 버스가 없고, Phitsanulok이라는 도시에서 Wang Thong(봉사활동을 하게 될 마을)으로 이동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왠지 당일에 약속시간에 맞춰 미팅포인트에 도착하는 것에 대한 걱정이 되어서 활동후기들을 찾아보고 ‘하루 전날 봉사활동캠프에 찾아가 숙소에서 묵어야지.’라고 마음을 먹고 하루 전날 워크캠프 개최지역인 왕통이 속해있는 핏싸눌룩에 갔습니다. 방콕과는 사뭇 다른 현지인들만 가득한 모습에 낯설고 당황했지만 인포싯에 나와있는 긴급연락처로 전화해 하루 전날 숙소에 가서 묵을 수 있냐고 물었어요. 하지만 아쉽게도 숙소에는 워크캠프 관련자가 없어서 안 된다고 하셔서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친구와 저는 난감해하다가 결국 미팅포인트 근처의 숙소를 알아봐야겠다 싶어 핏싸눌룩 버스정류장에 있는 현지인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다행히도 친절한 현지인의 덕분에 봉사활동 지역인 왕통에 있는 숙소에서 하루를 묵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다음날(미팅 당일) 너무나 감사하게도 숙소 주인분이 미팅포인트까지 데려다 주셨습니다. 알고 보니 숙소 주인 아저씨가 왕통의 이장님이셨어요^^
낯선 나라에서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만난 활동참가자들은 아쉽게도 한국인 3명이 전부였습니다. 처음에는 따로따로 만나서 숙소에서 다같이 모이는 것인가라고 생각했지만 한국인 3명(모두 여성)이 맞았어요. 처음에는 저희 셋 다 다문화&다국적 국제워크캠프를 기대하고 온지라 실망감이 컸었습니다.
그래도 캠프리더인 현지 태국인은 현지나이로 21살인 여자분이었어요. 또래 친구이다 보니 믿음이 가고 금방 편해졌습니다. 그 외에 40대 현지 아저씨 한 분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총 봉사자 한국인 여자 3명과 봉사활동 관계자 2명으로 5명이 한 팀이 되었습니다.
미팅포인트에서 모두 만나 점심식사를 하고 앞으로 지내게 될 왕통의 Poi waterfall 마을로 이동을 했습니다. 산 속에 위치한 뽀이폭포 마을은 정말 한국 시골마을과도 다른 분위기의 자연친화적인 모습이었습니다. 뽀이폭포가 있어 Poi waterfall 마을에 가까워질수록 시원해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어요^^ 그리고 산 속에 위치하여 공기도 맑고 밤하늘이 정말 최고였어요. ‘살면서 이런 밤하늘을 볼 수 있을까’싶을 정도로 별이 말 그대로 총총 박혀있고 머리 위로 쏟아질 것 같은 기분! 그렇게 많은 별들은 정말 태어나서 처음 봤어요!
첫 날은 마을 구경과 우리가 봉사활동 할 학교(Poi school)를 둘러보고 마을의 스님을 찾아가 인사를 드리기도 했습니다. Poi waterfall이라는 작은 마을에 위치한 Poi school은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다니는 학교로 전교생이 200명이 채 안되었습니다. 작은 학교였지만 다양한 연령층의 학생들과 Poi school에만 존재하는 정을 함께 나누고 올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주로 할 활동은 Poi school의 놀이터 보수공사(놀이기구 도색/벽화그리기)와 봉사기간 동안 머무는 숙소의 오두막 도색, 영어수업이었습니다. 둘째 날부터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했고 놀이기구의 오래된 페인트칠을 벗겨내고 벽화의 밑그림 작업도 하였습니다. 평일에는 주로 오전부터 오후까지 학교 놀이터 보수작업을 하고, 그 이외의 시간에는 마을 구경도 하고, 학생들과 어울려 지내기도 하였습니다.
뽀이스쿨 학생, 선생님들과 뽀이폭포 주변을 청소하기도 하고, 캠프 첫 주 마지막 날(금요일)은 영어수업을 했습니다. 준비해 간 자료(반크와 영어단어카드)를 이용해 영어 수업도 하고 봉사자들 모두 한국인인 덕분에 한국어 수업도 진행했습니다. 순수하고 밝은 학생들과 함께 재미있고 유쾌하게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선생님들도 친절하게 대해 주셔서 2주간 편한 분위기 속에서 지낼 수 있었습니다.
작은 동네라 미니 마트나 작은 상점들이 전부였지만 작은 마을이니만큼 마을 주민들과도 함께 어울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 외에도 쉬는 시간을 이용해 핏싸눌룩이라는 도시에 나가 태국 대학교도 둘러보고, ‘나이트바자’라는 핏싸눌룩 젊은이들이 가는 야시장도 구경하는 등 태국 문화를 접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주말에는 봉사활동을 하지 않는 날이라 40대 태국인 아저씨의 주도하에 캠프리더와 함께 동굴탐험과 몽족들이 사는 마을을 구경하고, 바비큐파티를 하였습니다. 사실 인포싯과 다른 후기들을 보고 가서 주말에는 따로 여행을 간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사전에 주말여행을 주도한 태국인 아저씨와 저희 봉사자들간에 의논이 충분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 출발하여서..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
이번 국제워크캠프에 참가하여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국내봉사활동과는 다른 새로운 문화와 경험들을 많이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비록 처음 워크캠프가 개최된 지역이라 사전 준비와 정보가 부족하여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기도 하고, 봉사활동최소인원인 4명에도 미치지 못한 상황인데 사전 연락을 하지 않았던 점이나 다국적/다문화를 3명의 한국인 봉사자가 전부여서 처음에는 참가자 모두 예상과는 다른 현실에 실망이 컸지만, 친절한 캠프리더와 마을주민들 덕분에 무사히 2주간의 워크캠프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서로의 문화를 알려주고 배우며, 소소하지만 놀이터 보수작업과 수업을 통해 학생들과 선생님들에게 작은 기쁨도 줄 수 있었습니다. 저의 부족한 영어실력으로 인해 하고 싶었던 모든 말을 다 나눌 수 없었지만 친절하고 예쁜 캠프리더에게 정말 감사함을 느낍니다. 2주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캠프리더와 캠프리더의 가족들, 학생들, 선생님들, 마을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정도 너무 많이 들고 너무 많은 사랑을 받고 왔습니다. 정도 너무 그득그득 들어서 헤어지는 날 학생들과 캠프리더, 캠프리더 가족분들과 저희 봉사자 셋 정말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어쩌면 불미스러운 일이 없었더라면 더 알차고 알찬 봉사활동과 추억들이 되었겠지만 아무나 겪는 일은 아닌 것에 의미를 두고 정말 값지고 좋은 경험을 하게 되어 뿌듯하게 생각합니다. 부자가 되면 꼭 다시 오겠노라고 함께 약속했던 학생들과 캠프리더, 캠프리더 가족분들, 또 함께 한 봉사자들이 너무 보고싶어지네요. 이번 태국에서의 워크캠프를 통해 다양한 경험으로 감정도 풍부해지고 사람들간의 따뜻한 정도 느끼고 새로운 인연들을 얻고,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정신이나 자신감도 생긴 것 같네요. 자연과 함께 지내며 여유로움도 갖게 되고 소소한 즐거움을 얻을 줄 알게 되고, 사소한 것에도 감사하게 되고, 또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지내며 이해심, 배려심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정말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을 만들게 되어 감사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워크캠프에 참가해서 또다른 좋은 경험을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