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네팔, 평화와 사랑을 찾아 떠난 용기

작성자 김광표
네팔 VINGVP2 · CONS 2012. 08 네팔 Jitpurphedi

Jitpurphedi Toilet Construction Project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방학을 뜻깊게 보내고자 했던 나는 인터넷 서핑중 우연히 워크캠프에 관한 정보를 얻게 되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네팔로 떠나기로 결심한다. 평소 네팔에 관한 많은 정보와 지식을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언제부턴가 막연히 ‘네팔’에 가보고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후로 시간이 날 때마다 네팔에 관한 정보를 찾아보았다. 각종 서적, 인터넷 정보를 참고해보았지만, 솔직히 내가 만족할만큼, 내가 기대했던 것만큼의 정보를 얻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나에게 이런점이 네팔 워크캠프를 더 기대하게끔 만들었다. 정보를 찾던 도중 우연히 네팔을 표현한 어떤 여행자의 문구를 보게되었다. “Never Ending Peace And Love.” 네팔에서의 끝없는 평화와 사랑에 대한 기대를 한껏 품에 안은채 난 네팔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공항에 도착해서 캠프원들을 만나기전까지 나 홀로 카트만두 시내를 방황했다. 지금 생각해보아도 그저 충격이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여러 나라를 여행하고 다녀봤지만, 이런 풍경을 실제로 본 것은 처음이었다. 거리는 대부분 비포장도로였고, 뿌연 공기에 사방에서 들려오는 경적소리, 도로 한복판에 누워있는 개들과 버팔로들.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그렇게 몇일을 홀로 보내고, 워크캠프 리더와 캠프원들과의 첫만남이 있었다. 캠프원들은 한국인 두명, 일본인 세명, 대만인 한명으로 구성되어있었다. 여자 캠프원을 내심 기대했었다. 한명은 있겠지 싶었지만, 모두들 남자로 구성되어있었다. 지금에서 생각해보면 남자들로만 이뤄진 팀이라 더욱 재밌었던 것 같지만 그 당시에는 약간 아쉬움이 있긴했다. 캠프리더는 네팔인 모한이었는데, 캠프내내 우리를 위해 애써주었고, 지금까지도 가끔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몇시간의 미팅 후 우리는 우리가 2주동안 지내게 될 커뮤니티로 가게되었다. 우리가 2주동안 먹고 자고 할 곳은 카트만두 시내로부터 차로 40분 정도 떨어진 산골짜기 마을이었다. 약간은 낯설었지만, 난 그곳이 도심보다 훨씬 좋았고, 마음이 여유로워지는 풍경이 마음에 들었다. 홈스테이 가족들도 모두 정말 친절했고, 매일밤 노래부르고, 춤추고, 게임하고 잊지 못할 추억을 함께 만들었다. 홈스테이 가족들이 워낙 대가족이라 처음에는 그들의 이름조차 외우기 힘들었지만, 날이 갈수록 우리들은 가까워졌고, 지금까지도 그들의 이름을 모두 기억할 정도로 가슴 깊이 기억하고 추억할 수 있는 사이가 되었다. 그곳은 정말 열악했다. 제대로된 화장실도 갖추지 못했고, 저녁7시만 되도 정전이 되어 항상 랜턴을 지니고 다녀야했다. 처음엔 불편했지만, 우리는 모두 적응했고, 나중에는 그게 더 익숙해질 정도 였다. 저녁을 먹을때는 항상 정전이 된 상태라고 생각해도 문제가 없다. 모두들 머리에 랜턴을 착용하고 식사를 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다시 불이라도 들어오면 아이들은 불이 다시 들어왔다며 때묻지 않은 미소를 보였는데, 그것을 보며 작은 것에도 저렇게 즐거워하고, 행복해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커뮤니티에 도착한 다음날부터 우리는 본격적으로 화장실 짓기 봉사활동을 수행했다. 하루에 5시간 일을 했는데, 뜨거운 태양아래서 삽질하고, 벽돌을 나르고 하는 것이 군생활을 다시금 떠오르게 했지만 기분은 좋았다. 아무리 힘들어도 화장실을 지어주러 온 낯선 외국인에게 먼저 다가와 웃으며 장난치는 어린아이들을 보면 힘든 것이 모두 날아갔다. 그들의 미소는 정말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그 미소를 실제로 본 것 만으로도 난 네팔에 다녀온 것에 만족하고 가슴이 따뜻해진다. Never Ending Peace And Love는 어쩌면 그 아이들의 미소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네팔에 보름간 있으면서 난 네팔이 지금은 개발도상국이지만 나중에는 선진국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랐다. 자원도 어느정도 풍부하고, 어린이들의 배우고자 하는 욕심도 커서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약간은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은 때묻지 않고, 순수하고, 열정에 넘치는데, 어른들이 그런 아이들의 미소를 끝까지 보호해주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책임하고, 신뢰가 없고, 사기를 치고 그런점들을 꽤 많이 볼 수 있었다. 지금 어린아이들의 미소만 지켜줘도 네팔은 지금보다 더욱 나아진 환경에서 살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2주간 우리들이 지어준 화장실은 4개. 많지는 않았지만 돌아오는 날에 그들이 손을 잡아주며 밝은 미소로 감사하다고하는 말을 들었을 때, 그동안 고생한 것이 헛되지 않았구나 라는 생각에 너무 흡족스러웠다. 우리가 지어준 화장실에 행복해 하는 그들을 보며 우리는 모두 행복한 추억을 가슴에 담고 네팔을 떠날 수 있었다. 네팔이 영원히 평화롭고 사랑으로 넘치길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