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타이중, 대만에서 찾은 뜻밖의 선물

작성자 임수빈
대만 VYA/12-17 · EDU/CULT 2012. 07 - 2012. 08 Taichung city in Taiwan

Be a Warm Heart of Taiwan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저에게 있어서 대만 Taichung에서 열린 이번 워크캠프는 처음으로 참가한 캠프였음에도 불구하고 출국 전 예상하지 못했던 뜻밖의 값진 경험과 가치들을 많이 안겨주었습니다. 그것들이 무엇인가 이야기하기 전에 우선 제가 워크캠프 개최 지역으로 대만(Taiwan)을 선택했던 이유는 입출국시 필요한 비행기 티켓 비용 최소화를 위해, 그리고 저의 개인적인 청소년기 성장 배경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때가 7월 중순으로 이미 성수기라 예매 가능한 표가 넉넉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유럽과 같은 먼 대륙으로 다녀오기 위한 비행기 티켓은 가격이 무척 높아 어느 정도의 부담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동양권의 가까운 지역을 찾다가 일본은 방사능 피폭 위험성이 높아 제외시키고 우리나라와 비교적 가까운 대만 워크캠프가 눈에 띄었습니다. 대만은 중국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 마침 중고등학생 시절 중국 북경에 위치한 국제학교를 몇 년간 재학한 경험이 있던 제게는 국가를 결정하는 데 있어 큰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가장 첫 번째로 이 워크캠프에서 직접적으로 배울 수 있었던 것은 ‘문화’입니다. 음식, 교통수단, 지역별 명소, 아름다운 자연경관, 생활방식,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모습과 같은 다양한 분야의 문화를 몸소 직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다는 것이 외국에서 개최되는 ‘국제워크캠프’의 매력입니다. 참가자들은 캠프가 진행되는 2주라는 시간 동안 봉사 기관 안에서, 지역 사회 내에서, 그리고 다른 도시들을 방문하면서 굉장히 많은 일들을 직접 보고 겪는데 TV, 잡지, 책과 같은 그 어떤 간접경험 매체를 통해서도 알 수 없는 ‘대만’의 모습들을 만나게 됩니다. 저는 이 과정에서 한국에선 맛보기 힘든 달콤한 홍차 향이 나는 밀크티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고, 대만 사람들 특유의 소박함과 친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반면, 전반적으로 낙후된 거리의 건물들과 워크캠프 취재 목적이 다소 불분명했던 현지 언론인들의 불쾌한 거만함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무엇이 좋고 나쁘다고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한 나라의 이런 여러 면을 동시에 볼 수 있다는 것은 모든 외국인 참가자들에게 있어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이 워크캠프 개최의 주 목적이라 할 수 있는 ‘봉사 활동 경험’입니다. 제가 참가했던 워크캠프는 총 두 가지 종류의 여름캠프를 기획해야 했습니다. 먼저 TFCF 시설에서 보호받고 있는 아이들을 위한 ‘실내 여름캠프’ 준비가 우선이었는데, 강한 태풍의 상륙으로 여름캠프가 연기되어 일주일 내내 다른 워크캠프 참가자들과 함께 준비를 했습니다. 처음 서로를 만났을 땐 어둡고 침울하던 표정의 아이들이 우리 스스로가 준비한 춤, 노래, 게임, 각자의 나라에 대한 소개 등을 차근차근 내보이는 동안 마음을 활짝 열어주는 것을 보았을 때 저는 이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봉사활동의 경이로움과 진짜 가치를 알게 되었습니다. 헤어져야 할 시간이 왔을 때 눈물을 뚝뚝 흘리던 아이들 한 명 한 명과 사진을 찍고 포옹을 해주면서 재회를 약속할 때면 아이들이 처한 환경에 대한 안타까움, ‘다시 만날 수 있을까’하는 무거운 책임감, 우리를 많이 좋아해주고 따라주는 데서 오는 고마움 등 매우 복합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다음으로 TFCF가 재정적으로 후원하는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야외 캠프’를 진행했는데 ‘시토우(xi tou)’라는 도시로 이동해 등산, 미션 수행 게임도 하고 암벽타기, 로프타기 등과 같은 시설도 이용했습니다. 주변 경관이 멋지고 공기가 좋아 분명 대만의 아름다운 자연을 다시 한번 환기시킬 수 있었지만, 이 캠프의 경우 학생들이 워크캠프 참가자들 앞에서 낯을 많이 가려 서로 교류하는 데에 굉장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대만 현지 봉사자 뿐만이 아니라 외국인 봉사자들이 섞여있어 ‘영어’로 대화를 해야 한다는 면이 아이들에게 큼 부담이 되고 반감마저 불러일으킨 것 같았는데 결국 활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내내 서로 소통이라고 할 만한 부분이 거의 없었기에 아쉬움이 컸습니다. 이 부분은 현지 아이들의 국제사회를 대하는 인식 및 태도가 차츰 변화되어야 할 점이고, Taichung 워크캠프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서서히 완화 및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대만 워크캠프를 참가하기 잘했다고 정말 크게 느꼈던 부분은 바로 ‘워크캠프 참가자들과 진정한 친구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캠프 내내 본인이 가장 많이 시간을 보내게 되는 이들은 당연히 같은 워크캠프를 선택한 외국인 참가자들입니다. 워크캠프를 참가하려는 많은 학생들에게 이 점은 제일 설레고 흥미로움을 불러 일으키는 것임과 동시에 긴장감과 두려움마저 느끼게 하는 부분입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중국에서 보낸 중고등학생 시절로 분명 저에게는 외국인을 만나볼 일이 비교적 많았지만 재학했던 학교의 특수성으로 저와 비슷한 또래 및 연령층의 외국 친구들과 어울릴 기회는 현지 학교를 다닌 학생들보단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처음 만남은 아무리 밝게 인사를 주고받았어도 금방 어색해지기 마련인데 이름도 되묻고, 요리도 같이 해먹고, 잠도 함께 자고, 주말에는 여행도 떠나고, 매시간 이야기와 웃음꽃을 피우면서 빠르게 친한 사이가 됩니다. 제가 참가한 캠프는 동양권과 서양권 구성원의 비율이 적절히 이루어져 있었는데 다른 인종과 국적이라는 것이 무색하게 모두 잘 어울렸습니다. 저는 물론 영어와 중국어를 같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참가자들과 두루 어울리는 데 분명 장점은 되었지만 혹시나 외국어 능력이 거의 없다고 해도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의사소통이 어려울 때는 얼마든지 사전을 찾아볼 수도 있고 몸짓으로 표현도 가능하고 무엇보다 ‘마음’이 통하기 때문에 언어적인 부분 때문에 캠프 참가를 망설이는 일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간혹 캠프 기간 내에 종종 참가자들간의 의견 및 문화 차이 등으로 소소한 갈등이 일기도 하지만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충분히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특히 대만 친구들과 가까운 친구가 되어 캠프 종료 이후에 함께 여행을 하고 시간을 보내기 위해 비행기 일정을 몇 일 뒤로 미루었는데도 불구하고 친구들과 헤어지는 순간이 올 때마다 너무나 아쉽고 슬픈 감정이 벅차올라 많이 울기도 했고 심지어 한국에 돌아온 이후에도 굉장한 슬픔과 그리움을 느끼기도 했는데, 한달 반 가량의 시간이 흐른 지금도 모든 워크캠프 친구들과 SNS를 통해 자주 연락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전 어른이 되가는 과정에서 점점 힘들어지는 것이 ‘진정으로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인관 관계 형성’이라 생각하는데 워크캠프 내내 참가자들과 협심해 문제를 해결하고, 서로 이것저것 주고받으면서 진정한 ‘친구 사랑’을 마음 깊이 느낄 수 있었고 저의 정신적인 면도 훨씬 성숙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 밖에도 정말 다양한 이유들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대만 Taichung 국제워크캠프’를 꼭 참가해야 하는 이유 세가지를 꼽아보았습니다.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경험하지 못한 것들과 많은 가치들을 풍부하게 얻고 싶다면 꼭 한번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해보아야 할 것이 국제워크캠프입니다. 주저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