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마르부르크, 24개 청춘의 특별한 여름 독일에서 만난

작성자 임지혜
독일 PRO-15 · ENVI/ LANG 2012. 07 - 2012. 08 독일 MARBURG

MR-Marbach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한국에서 온 나랑 지은언니 둘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온 왠지 세르비아공주같은 느낌의 네베나
러시아에서 온 다섯 사람. 사샤, 막심, 빅토리아, 캇챠, 소냐
항상 이탈리아에 대한 것만 얘기하는 세 사람, 디에고, 브루노, 세바스티아노
축구의 나라 브라질에서 온 페드로
뉴욕 인근의 마을에서 왔다는 미국소년 조나
요리가 맛 없는 영국에서 와서 그런지 맛없는 요리를 선사했던 세사람. 해리, 이지, 알리스
스페인, 내가 가장 사랑하는 정열의 나라에서 온 마크
동유럽의 이쁜 나라 체코에서 온 산드라
같은 아시아인 싱가폴에서 왔지만 아시아계는 아니였던 크레이그
터키에서 온 이쁜 히랄
이번 워크캠프 주체국인 독일 봉사 하러 온 다섯사람. 울리케, 스테판, 크리스티안, 펠릭스, 샬리
이렇게 스물네명. 열두개 국가.
성격도 다르고, 사는 곳도 다르고, 좋아하는 것도 다른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문제가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다. 일찍자고 싶어하는 사람, 늦게 자고 싶어하는 사람. 쾰른에 가고 싶은 사람, 쾰른에 가고싶지 않은 사람. 정말 여러가지 사건들이 많았던 우리!
컬쳐쇼크를 받고, 컬쳐쇼크를 주고. 여러가지 충격들은 주고 받았었다.
(주고 받는 정다운 우리들?)
처음엔 너무 짜증나고 귀찮았다. 내가 왜 워크캠프에 와서...그런데 지금은 '우리'라고 말하기 까지 걸렸던 시간들과 팽팽했던 신경전까지 너무 너무 그립다.


이번 워크캠프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스물네명과 함께 한 워크캠프. 그리고 연이 닿아 여기저기서 만난 사람들. 물론 캠프 내내 좋은 일만 있지는 않았다. 지난 한 달간의 좋았던 날씨가 거짓말이라는 듯, 날씨는 우중충하고 8월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추웠다. 그리고 워크캠프에 있던 13일 중에 13일 동안 마신 술. 술이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지 술 때문에 일어난 많은 사건들. 그닥 유쾌한 사건들만 있던 건 아니지만, 돌아보면 정말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 나와 함께 한 사람들!

지은언니
처음에 역 앞에서 캠프 리더를 만났을 때, 캠프리더가 나에게 한국사람이 한 명 더 있다고 했다. 나는 굉장히 많을 줄 알았는데, 이번 캠프에 한국사람이 둘 뿐이라길래 놀랐다. 그리고 한 편으로는 걱정. 내가 잘 웃는 편이 아니라서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나랑 친해진 아시아 사람들은 나중에 나한테 꼭 이런 말을 한다. 내 성격은 원래 나쁘지 않은데, 첫인상은 차가워서 별로 좋아보
이지 않는다고. 으익! 이번엔 좋은 첫인상을 남겼을까?
워킹홀리데이로 베를린에 있다는 지은언니. 여자 혼자 독일. 그것도 다른 도시보다 치안이 안 좋은 베를린에 오다니!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처음 캠프에 기타를 메고 들어왔을 때도 멋있었다. 나보다 어려보이셨는데, 한 살 많다고 해서 깜짝 놀랐었는데... 캠프에서 감기에 심하게 걸려서 걱정이 됐었다. 이제는 다 나으셨으려나?

Hilal
Meine Schatzi :) 마부르크 기차역에서 내리자마자부터, 마지막날까지 계속 함께 했던 터키에서 온 히랄. 처음 만났을 때 푸른 눈에 금발을 가지고 있어서 터키에서 왔다고는 생각하지도 못 했었다. 정말 이쁘게 생기고, 서로가 사고쳐서 힘들 때, 서로에게 위로를 주었던 소중한 친구. 그리고 첫 날부터 마지막날까지 나에게 계속 친절하다, 이쁘다, 헤어지고 싶지않다, 이쁜 말만 했던 히랄. 벌써 보고싶다.
내년에는 나처럼 독일로 교환학생을 오고 싶다고 하면서, Bonn에 3개월간 어학코스를 했다며 나에게 Sehr gut! 받은 성적표를 자랑했던 예쁜 히랄 :) 워크캠프 후에 파리로 여행을 가야해서 아침 일찍 떠났는데, 히랄이 떠나고 텅 빈 것 같은 마음에 계속 울었다. 내년에 독일에서 만나기로 약속했으니까 꼭 다시 만나자!!

Katja
러시아에서 온 캇챠. 만으로 17살이라니. 정말 귀여울 나이인데 정말 성숙한 아이였다. (정신이 아니라 몸이) 하루에도 네다섯번씩 옷을 갈아입고, 남자 얘기만 해서 처음엔 밉상이었다가 날 잘 따라서 정을 줄 수 밖에 없었던 아이! 술 때문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로 캇챠가 날 조금 힘들게 하긴 했지만, 마지막날 떠날 때 펑펑 우는 것보고 마음이 무거웠다. 너도 열일곱살 소녀였구나..
I hope to see u soon and please again!! 이라고 캇챠에서 마지막날 말했더니, I don't hope, I know we see again! 이라고 말했던 센스 만점 캇챠.
이번 12월이면 18살이 되니까 자기는 성인이라며 히랄과 내가 독일에 있으면 꼭 만나러 오겠다고 약속했다.

Jonah
미국에서 온 꼬맹이 조나. 내가 조나에게 제일 많이 한 말은 I'll kill you, Jonah!!! 인데, Please, Don't kill me. 라고 항상 날 안아주던 꼬맹이. 캠프 중반까지 내 이름을 못 외워서, 내 이름 크게 외치기 100번도 넘게 시켰었다. 그제서야 내 이름을 외웠던 조나. 16살 주제에 담배 피고, 술 마시고, 마리화나 얘기하고! 근데, 내가 이 나이때는 어땠었더라? 아... 할 말이 없어졌다.
너무 조그맣고 동생같아서 많이 귀여워했다. 근데 목감기에 걸려서 걸걸한 목소리로 우리 아빠가 좋아하는 country road같은 포크송만 주구장창 불러대다니! 이건 안 귀엽고 우리 아빠또래 아저씨 같았어!
Jaegermeister 마니아 조나야, 미국엔 잘 돌아갔니? :)


Izzy
캠프에 나랑 히랄, 캇챠 다음으로 도착한 이지랑 알리스! 영국에서 왔는데, 꼭 런던스트리트 패션 사진에 나올 것 같았다. 몸도 호리호리하고 옷도 이쁘게 입고. 이지때문에 캠프에 있던 소년들의 가슴이 얼마나 떨렸을까. 매일 저녁 술에 거하게 취했던 이지!

Alice
이지랑 절친이라 캠프에 함께 왔다는 알리스. 수영장 갔을 때 알리스의 몸매는 정말 대박이였다. 배에 11자 복근의 딱! 독일에 와서 15키로나 찐 내가 한심스러워보였던 순간이였다. 몸매만 이쁜게 아니라 얼굴도 이쁘고 성격도 시원시원했던 알리스! 앨리스 아니고 알리스!

Diego
이탈리아에서 온 디에고! 캠프 초반에는 활달하다가, 이상한 독일 날씨 때문에 감기에 걸려서 고생했던 디에고. 난 니가 이지 좋아한거 다 알고 있다!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Nevena
공주님 네베나. 얌전한 성격에 나에겐 항상 칭찬만 해서 너무 좋아했던 아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듯이, 나도 춤추게 만든다! 이쁘게 봐줘서 고마운데 니가 더 이뻐 네베나 :)

Sonya
캐나다에서 온 룸메이트 소냐. 너무 귀엽고 다람쥐처럼 뽈뽈뽈 잘 돌아다녀서 스무살이라고 생각 못 했었는데, 스무살이란다. 나는 캇챠랑 동갑인 줄 알았다. 투명한 하늘색 눈. 그리고 천연 갈색의 천연 웨이브 머리카락! 정말 모든 것이 부럽던 아이다. 내가 귀엽다고 소냐를 그려줬더니 바로 카메라를 켜서 찰칵 찍던 소냐. 근데, 소냐는 대체 언제 떠난거야? 마지막날 인사도 제대로 못 했다. 세상에나!! 계속 뽈뽈거리면서 돌아다니니까 인사도 제대로 못 했지! 나 떠날 때 넌 정말 어디있었던거니? 지금 이거 쓰는데 멘붕이 왔다. 분명 나랑 마지막에 남아서 짐 같이 쌌던 것 까진 기억이 나는데, 나를 포함해서 몇명이 떠난다고 배웅한다고 모두가 밖에 나와있었는데 소냐는 없었다. 소냐는 마부르크에 하루 더 남아있었는데. 넌 대체 어디 있었던거니! 항상 바쁘게 돌아다니고, 깔끔한 걸 좋아하고, 다른 사람들을 여러가지로 놀라게 만들었던 소냐. 캠프도 여러개 했다고 한다. 지금은 또 어느 캠프에서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니?
영어, 불어, 독일어 그리고 스페인어도 조금 쓸 줄 아는 소냐. 부러운게 참 많은 아이다.

Felix
독일에서 아비투어를 끝내고 FSJ를 하고 있는 펠릭스. 이제 곧 다른 나라로 가서 FSJ를 한다고 한다. 어느 나라였지? 에콰도르였나? 마지막 날 나에게 꼭 한국 찾아가겠다고 약속한 펠릭스! 돈이 모이면, 러시아로 가서 사샤랑 소냐, 캇챠, 빅토리아 그리고 막심을 만나고 한국으로 와서 나랑 브루노랑 만나고, 다음으로는 싱가포르로 가서 크레이그를 만나고 싶단다. 그러면서 내 동생 군대 가 있을 때 와서, 내 동생방을 차지하겠다고 했다. 너 그러면 2년 안에 와야해!
내 핸드폰 가져가서 내 페이스북 댓글에 Hello i just wanted to let you know that i got a new boyfriend here and i am moving to koln. he ia fuckin hot so he is perfect for me ;) ;) ;) I will send you a picture soon...maybe without shirt ;) er kommt nach wuerzburg 이런 댓글들을 차례대로 남겨서 엄청난 월척들을 건져냈고, 뒷수습은 내가 했다. 유럽사람 중에서 특이하게 야구를 좋아해서 나랑 할 얘기가 많았던 펠릭스! 너에 대해서는 할 얘기가 많지만 다 하진 않겠다 ;-)

Charly
독일에서 온 샬리! 몸매도 이쁘고 얼굴도 이쁜데 성격까지 털털하고 좋은 샬리!
금요일날 새벽부터 떠나서 인사를 못해서 너무 아쉬웠다.

Pedro
내가 만으로 스물두살이라니까 놀라며 너 열아홉인 줄 알았다고 했던 페드로! 그러면서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며 우리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거라면서 웃던 브라질 소년. 근데 발랑 까졌어 너!
키친파티하는데 취해서 옷 벗고 왔다갔다거리는 사진 내가 다 찍었다, 너? 내가 그거 공개하면 넌 장가는 다 갔어!

Sebastiano
해리 다음으로 착했던 이탈리아 소년 세바스티아노! 지금쯤 아일랜드에서 또 다른 워크캠프를 하고 있겠지? 뭘 물어보면 항상, 미안 나 기억이 안나. 라고 하던 세바스티아노 :-) 마지막 저녁 때 세바스티아노 머리에서 나는 향기에 반해서 계속 킁킁 거리면서 다녔다. 샴푸 뭐 쓰냐니까, 또 미안, 나 기억이 안나. 라고 했던 세바스티아노ㅎㅎㅎ 펠릭스가 이 샴푸 뭔지 찾아보겠다고 했는데, 너 찾았니? 이 샴푸 뭐야! 나도 좀 쓰자!
사진 찍을 때, 코리안포즈해줘 코리안 포즈! 하면 브이를 척 눈 옆에 가져가던 귀여운 세바스티아노치!
시내 나갔다가 캠프베이스로 돌아갈 때면 산타는게 힘들어서 맨날 헥헥거렸는데, 내 등을 쭉쭉 밀어주던 의지 되었던 아이였다.

키친파티 하기 5분 전.

Christian
독일에서 온 빨간머리 크리스티안. 입엔 담배를 물고 기차를 기는 모습만 선명하게 기억이 남는다. 그리고 나보다 이뻤던 다리도!
파티 후, 소소하게 열던 키친파티 마니아. 꼭 나투어프로인트하우스 안에 살고 있던 지벤슐레퍼같았던 우리의 모습. 그리고 몰래 키친에서 야금야금 이것저것 주워먹다가 캠프리더 브루노가 깨어나서 주방에 들이닥치면 소스라치게 놀라서 도망갔던 키친파티 모임! 그리고 다음날 되면 브루노 특유의 표정을 따라했던 크리스트안과 펠릭스. 완전 웃기다 우리.

Harry
영국에서 온 해리! 연구원인 아버지와 회사원인 엄마 밑에서 오냐오냐, 우쭈쭈, 사랑받고 곱게 자란 느낌이 팍팍 들던 아이였다. 이제 학기가 시작되는데 독일어를 계속 배우고 싶고, 학교 졸업 후에 수학을 전공해서 아빠처럼 연구원이 되고 싶다는 순진한 아이. 내가 사랑하는 영국발음을 워크캠프 내내 들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정말 순수해서 애들이 일부러 술 먹이고, 담배 피우게 했던 해리. 해리도 나처럼 컬쳐쇼크를 겪다가 돌아갔을까?
해리에 대해 쓸 말은 칭찬 밖에 없다. 착하고 착하고 너무 착한 해리. 하지만 술 마시면 Ich bin ein Flugzeug! 이라고 외치던 귀엽던 아이. 그리고 탱고 배울 때 내 파트너였는데 정말 몸치라서 내가 고생이 많았던 아이. 마지막날 펠릭스, 해리, 나 이렇게 셋이 프랑크푸르트로 갔는데, 펠릭스랑 나랑 해리 엄마 아빠 놀이도 했었다. 아이고, 귀여운 우리 아가. 베이글 좀 사다주겠니? 어머, 귀여운 우리 아가, 여기 서 봐! 사진 찍자! 우리 아가 너무 이쁘네! 이러면서. 우리의 호응에 힘입어 해리는 오래 된 기찻길에서 나는 기차야, 사진 찍어줘! 라며 기차 흉내를 냈었다.

Sascha
마부르크의 시샤마이스터 사샤! 시샤마이스터라는 칭호는 내가 붙여줬다. 독일에서 온 키도 크고 복근도 있던 상남자 사샤. 러시아에서부터 물담배, 시샤를 가지고 왔었다. 니가 마지막날 캠프파이어 할 때 내 외투가져가서 나 감기걸렸다! 크리스티안, 펠릭스와 같이 키친파티 모임 참여자 :)
나는 모든 일을 다 알고 있어! 라는 눈빛을 계속 보냈던 사샤. 잘 돌아갔겠지? 키친파티 모임에서 찍은 웃긴 사진들과 동영상을 빨리 풀란말이야! 혼자서만 보고 혼자서만 큭큭거리고 있다.

Mark
스페인에서 왔지만 독일인 어머니, 미국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마크.
그래서 독일어도 수준급이였다. 이것저것 아는 것도 많고 그림도 잘 그리고. 게다가 남자아이 답지 않게 케이크도 잘 굽는다. 짱이야 마크! 마크의 초콜렛 케이크는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Craig
싱가폴에서 온 크레이그. 날 J-MONEY라고 불렀다. 조나가 내 이름을 못 외워서 맨날 내 이름 열번씩 외쳐! 이런거 시키니까 간단하게 제이머니 어때? 라고 하며, 수업시간에 각자 이름 명패를 만드는데 A4용지에 J Money라고 내 명패도 만들어줬었다. 뭐 이런 웃긴 놈이!
그래도 파티 할 때면 항상 날 잘 챙겨줘서 고마운 친구였다.
크레이그..그거 아니? 니가 목요일 낮에 인사도 없이 휑~ 하고 사라져서 크리스티안이 밤에 흐느끼면서 완전 슬픈 노래를 부르면서 기타쳤었어. '오~ 크레이그. 그는 싱가폴에서 온 내 친구. 그만이 나의 모든 모습을 이해해줬었지. 아아- 근데 그는 말 없이 나를 떠났네. 말 없이 암스테르담으로~ 오오 크레이그. 내 유일한 친구, 그는 암스테르담. 그는 지금 암스테르담. 오오~' 여자친구랑 재미있는 여행했겠지?

Victoria
영어를 잘 쓰던 러시아에서 온 스물세살 빅토리아! 지금쯤 빅토리아도 아일랜드에서 또 다른 워크캠프를 하고 있을거다. 빅토리아는 워크캠프 오기 전 날에 뷔르츠부르크에 있는 친구에게 들려서 파티를 했었는데, 그 기억이 너무 좋았다면서 거기에 살고 있는 너가 너무 부럽다면서 계속 뷔르츠부르크를 그리워했었다. 내가 떠날 때도, 오오, 너 뷔르츠부르크 가는구나. 부러워! 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마지막날 우리의 비밀이야기들은, 너랑 나만 아는거야 알겠지? ;)
16, 17, 18살 어린 아이들틈에서 스트레스를 받던 빅토리아. 너에게 난 힘이 되어주었을까?

Sandra
체코에서 온 나보다 한 살 많았던 산드라.
조용조용한 성격에, 지금은 일을 하고 있는데 일 하는 곳에서 독일어 쓸 일이 있어서 독일어를 배우려고 캠프에 찾아왔다고 했다. 그런데 이 캠프가 산드라에게 도움이 되긴 했을까?

Maxim
러시아에서 온 막심! 유럽애들은 담배 손으로 말아서 피던데, 얘는 아예 마는 도구가 따로 있었다. 내가 신기해하니까 이거 잘봐! 이러면서 마는 법 가르쳐주던 막심. 내가 마는 걸 배워서 뭐에 쓰니...
막심 덕분에 유쾌한 캠프 분위기 된 것 같다. 독일어에 미숙해서 웃긴 단어들과 특유의 발음으로 캠프를 뒤집에 놓았던 막심!
막심 유행어도 있다. 특유의 발음으로 Maybe↘ you want↗ 를 입에 달고 달아서 우린 항상 따라하고 다녔다. 밥 먹을 때도, 메이비..유 원트↗ 투 잇? 이러면서!
목요일날 저녁엔 막심이 일찍 자러갔다가 파티한다고 새벽에 일어나서 나왔는데, 막심이 나오자마자 우리 모두 자러간다고해서 막심이 봐룸!!!!!!!!!! 봐룸!!!!!!!!! 와이!!!!!!!! 하고 발광을 해서 또 한 번 웃음을 줬었다. 기타를 잘 치던 막심!

Ulike
존더른페다고기를 전공하는 울리케! 나랑 동갑인데 벌써 학사 졸업을 했단다! 그리고 워크캠프로 봉사활동 온 울리케. 베간이었던 울리케 :-)
우리는 시샤마이스터 사샤의 시샤카페 단골 손님이다. 항상 시샤 앞에 울리케가 없으면 섭섭하다. 울리케는 내가 없으면 섭섭하다고 나 오기만을 기다린다고 말했었다. 페드로가 마미라고 부르길래 질투나서 나도 울리케 마미라고 계속 불렀었는데ㅋㅋㅋ 장난으로 불렀던게 계속 마미라고 부를 줄 몰랐다. 나랑 동갑인 여자애한테!
스테판이랑 깨소금이 쏟아지던 울리케. 그리고 독일애들이 야한 말 할 때 내가 옆에서 귀쫑긋 세우고 있으면, 잠깐만 지혜는 다 알아듣는다구. 라고 말해서 항상 김새게 만들었던 울리케. 페이스북을 정말 싫어해서 연락 할 수가 없다. 연락 방법은 메일 뿐! 꼭 다시보자 울리케!

Stephan
내 앞에서 울리케랑 염장지르지마! 하지마! 이러지마!
이 둘은 워크캠프 이후에 보덴제로 갔다~ 그 곳의 새로운 러브하우스를 차렸다나 뭐라나. 염장 하지마! 그러지마! 왜 내 앞에서 외롭게 이러는거야! 힐라랑 나는 울리케랑 스테판 앞에만 서면 외로워졌다.
하지만 힐라는 남자친구 있고, 나는 남자친구가 없다는게 차이점이랄까.

Bruno
캠프리더 브루노. 캠프리더면 캠프리더답게 행동 해야했다. 사람들한테 작업거는게 아니라.


- 아쉬웠던 점

나는 워크캠프라고 해서 봉사활동을 기대하고 간 거였는데, 워크캠프가 아니라 파티캠프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식사를 한 후, 청소, 9시부터 3시간 동안의 독일어 수업. 그리고 점심. 그리고 끝없는 자유시간. 그리고 저녁식사, 파티. 이 13일 중에서 딱 이틀. 숲 속에서 나무를 가져와 캠프파이어 할 나무를 자른 것 외에는 일을 하지 않았다. 물론, 내 몸이 편한 여행을 바란 거였지만 기관에서 아무런 일정을 정해두지 않은 걸 바란 건 아니었는데. 나와 같은 시기에 독일 다른 도시로 워크캠프를 간 내 친구의 경험과는 너무 다르다. 재미있는 경험을 하긴 했지만 내가 바란 건 재미 뿐만이라 값진 경험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