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베트남, 당연함이 특별함으로 변하는 순간

작성자 노선영
베트남 VPV16-12 · KIDS/ DISA 2012. 08 - 2012. 09 베트남 호치민

Ky Quang Orphanag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았던 이곳 베트남.

- 지원동기 : 대학생활에서의 마지막 학년인 4학년이 되고, 독일로의 교환학생 파견 확정이 되고 나서 이왕 가는 김에 지인에게서 들은 워크캠프라는 제도를 활용하여 의미있는 활동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워크캠프를 찾아보고 지원하게 되었다. 본인의 경우에는 독일로 가는 항공편에 호치민에 스탑오버 일정을 걸어서 2주 동안 지내다가 독일로 가는 일정이어서 항공료 부담이 크지 않았지만, 다른 참가자들은 신청 시에 내는 참가비, 현지참가비에 항공료까지 부담해가면서 봉사활동을 하러 온다는 것이 존경스러웠다. 평소에 봉사활동에 관심은 있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기 일쑤였고, 외국인들과 문화교류를 하는 프로그램을 좋아하여 참가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또한, 평소에 자선단체를 통해 아프리카 아이를 후원하고 있어서 꼭 이런 아이들을 직접 만나 마음을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워크캠프 지원 결정에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 생활 : 2주라는 봉사활동 도중에는 길게 느껴졌지만,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 듯하다. 내가 참가한 워크캠프는 한국인 3명, 일본인 5명, 독일1명, 프랑스1명, 이탈리아1명, 영국1명, 나머지의 베트남 현지 봉사자로 이루어졌다. 처음에 만났을 땐 서로에 대해 잘 몰라 어색했었지만 정말 하루 24시간 같이 붙어있다 보니 헤어질 땐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숙소 및 생활에 대해 말하자면, 우리 봉사 활동자들은 peace house라는 봉사 활동자 전용 숙소에서 2주 동안 지냈다. 시설은 생각보다 열악한 것이 많았다. 어디에나 있는 개미들과 엄청나게 커다란 바퀴벌레와, 부엌에는 쥐가 나타나기도 했고, 도마뱀도 자주 나타나 우리를 경악하게 만들었었다. 참가자들 사이에서 가장 불만이 있었던 부분이 화장실 부분이었다. 시설이 열악하여 최대한 이용을 자제하게 되었었다. 또한, 매우 습하고 더운 현지 날씨에도 불구하고 선풍기 몇대로 더위를 버티는 것이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었다. 평소 일정은 아침 6시 혹은 6시반 쯤에 기상하여 7시에 아침을 먹고, 7시 반에 봉사활동지로 이동, 오전 봉사활동, 점심 및 휴식, 오후 봉사 활동, 귀가, 저녁 식사, 회의 및 다음날 준비, 취침으로 이루어 졌다. 식사 부분은 아침, 점심, 저녁 준비를 세 그룹으로 나누어 순서를 바꾸어가며 준비하였다. (아침은 간단하게 씨리얼이나 빵으로, 점심의 경우에는 봉사 활동지에서 먹었다. 저녁에는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아 여러 나라의 음식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었다.)

- 봉사 활동 : 봉사활동 자체는 많이 힘들지 않았다. 주말에는 자유여행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첫 주의 하루 정도도 씨티 투어 시간으로 사용 할 수 있었다. 우리의 봉사 활동은 Qy quang 사원 안에 위치한 고아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었다. 오전 봉사활동 시간에는 세 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각각 한 반 씩 들어가 아이들을 가르쳤다. 본인의 경우에는 가장 저학년인 1학년을 담당했었는데, 음악, 미술, 영어, First Aid 등을 가르쳤다. 아이들이 발음 하기 힘든 내 이름을 부르며 달려올 때 마다 신기함과 동시에 뿌듯함, 고마움을 많이 느꼈었다. 내가 해준 것 보다 아이들을 통해 받고 느낀게 많았었다. 가장 저학년이다 보니 아이들을 통제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영어를 할 수 있는 아이들이 아니라 의사소통 문제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활동이 많은 의사소통보다는 보여주고 따라하게 하거나 같이 만들고 활동하는 식이어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 마지막 주 목요일에는 cultural exchange day라고 하여서 각국에서 하나씩의 공연을 준비했어야 했는데, 우리 한국팀은 K-POP 댄스를 준비하였었다. 베트남에서 K-POP이 상당히 유명하고 인기가 좋아 반응이 좋았었다. 마지막 활동인 금요일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동물원에 갔다왔는데, 새벽 5시에 기상하여 아이들을 픽업하고 시내 버스를 타고 아이들을 관리하는 것이 육체적으로 굉장히 힘들었었다.

- 헤어짐 :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봉사활동은 하는 2주 동안의 하루하루에는 시간이 참 느리게 간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나고 나니 정말 순식간이었다. 첫 만남에서는 어색했던 친구들과도 어느새 많이 친해져 마지막 인사를 할 때는 많은 아쉬움이 남았었다. 그래도 본인의 경우에는 유럽으로 교환학생을 가는지라 유럽친구들과는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할 수 있어서 아쉬움이 덜했었다.

- 총평 : 종합하여 말하자면, 베트남 활동을 통해서 느낀 것은 피상적으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얼마나 행복하게 잘 살아왔는지를 깨달았다는 것이다. 한국 혹은 다른 나라에서 지내면서 깨끗한 위생상태, 시원하거나 따뜻한 숙소, 질서 있는 교통 등을 당연하게 여겨왔는데 이러한 것들이 이 곳 베트남에서는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적응하는 데에 정말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갈수록 적응이 됨과 동시에 평소의 내 생활에서도 부족함을 느끼고 불평을 했던 것에 부끄러워졌다. 그리고 큰 도움은 아니었지만 아이들에게 작게 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매우 보람찼으며, 다른 나라 봉사자들과 문화 교류도 하고 서로의 차이점에 대해 이해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소중한 봉사활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