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프랑스 워크캠프, 좌충우돌 여행기

작성자 남희주
프랑스 REMPART26 · RENO/HERI 2012. 08 chateaublue

Châteaubleau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저는 8월에 프랑스로 워크캠프를 갔다 왔습니다. 저는 이미 2년 전 독일로 워크캠프를 갔다 온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워크캠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없었습니다. 대신 저와 동행한 제 친구가 해외경험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그 아이를 챙겨야 된다는 걱정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또한 걱정 뿐이었지 자신은 있었고 철저한 준비로 여행 중 큰 문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비행기표와 유레일패스 스케쥴 숙박 여행정보 등 여행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해놓고, 출국 날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여행의 모든 일정이 틀어지는 일이 출국 전날에 발생하였습니다. 출국 전날 짐정리를 마무리 지으면서 중요한 물건을 잊지 안았는지 확인하던 중 워크캠프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바로 저희가 신청한 워크캠프가 취소되었다는 말이었습니다. 그 순간 머리가 벙찌면서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고 저희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보았더니, 워크캠프사에서도 그날 연락을 받아 바로 저희에게 알려 준 것이었습니다. 순간 내일 출국하고 나서 연락을 받았으면 어떻게 되었을지 타지에서 황당해 하고 있을 제가 생각이 났습니다. 하도 어이가 없어 아무 말도 못하고 있을쯤 다시 워크캠프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일정이 조금 빠른 다른 워크캠프가 있는데 거기 들어갈 생각 없냐는 것이었습니다. 저희에게는 선택할 방도가 없었기 때문에 대신 저희의 여행일정은 모두 마치고 조금 늦게 캠프에 들어가는 것으로 하고 다른 워크캠프를 가게 되었습니다.
캠프는 어떻게는 끼워 맞췄다고 해도 워크캠프의 일정이 빨라지니 캠프가 끝나고 난 후 일정이 떠버리는 것은 어떻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급한대로 그 날짜에 갈 수 있는 나라를 선택하였고, 바로 프랑스에서 바로 가는 저가항공을 예약하였습니다. 숙소나 나머지 정보들은 여행을 하는 도중에 정하기로 하고, 다음날 출국을 준비하였습니다. 다음날 출국은 무사히 하였지만 워크캠프에 대한 걱정은 계속 되었습니다. 첫 여행지인 베트남에서도 관광은 제대로 못하고 워크캠프사에서 연락만 계속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베트남 관광을 다 하고 떠날 때쯤 워크캠프사에서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처음에 정했던 캠프일정과 같은 워크캠프가 있으니깐 그 캠프로 가시길 원한다면 바로 연락을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저희는 일정이 틀어지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과 함께 전날에 예약했던 저가항공 비행기삯이 생각이 났습니다. 적지 않은 돈으로 예약을 했기 때문에 매우 아까웠지만 그래도 준비했던 여행일정으로 가는 것이 저희한테 좀 더 유리 할 것 같아 결국 비행기값을 버리고 세번째 워크캠프로 가기로 정하였습니다. 그렇게 여행의 모든 일정을 소화하고 워크캠프에 갈 날이 왔습니다. 정상적으로 저희가 선택한 워크캠프가 아니었기 때문에 저희는 여행 내내 캠프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하였습니다. 기차역에서 리더와 연락을 한 뒤에야 조금 안심 할 수 있었습니다. 파리 NORD역에서 지역기차를 타고 NANGIS역까지 도착하고 저희를 픽업하러 와주신 노부부의 차를 타고 CHATEAUBLUE마을까지 이동하였습니다. 저희는 차로 이동하는 그때서야 워크캠퍼가 50명이 넘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워크캠프사에서는 그냥 저희가 처음 선택한 워크캠프와 비슷한 일을 하는 곳이라고만 설명 받고 선택하였기 때문에 그 외에 다른 정보들은 하나도 몰랐습니다. 50명이라는 얘기에 걱정이 앞섰습니다. 저희가 준비한 음식의 양으로는 50명을 대접하기에 턱없이 부족했고, 저희보다 일찍 도착해 있는 아이들은 이미 다들 친해져서 저희가 어울리기 힘들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걱정을 안고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숙소의 모습은 생각 외로 깔끔하고 좋았습니다. 다른 워크캠퍼들도 비록 저희를 너무 신기해 하면서 보는 경향이 있긴 하였지만 걱정한 것에 비해 모두 친절하게 대해 주었습니다. 도착한 저녁에 아이들과 얘기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이 모두 프랑스인이었고 우리가 하게 될 일은 고고학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여기에 일하는 모든 캠퍼들은 고고학을 전공으로 하는 사람들이고 이미 두 달 전부터 계속 여기에 있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저희는 저희가 몰랐던 정보를 받고 이런 많은 정보를 알려 주지 않고 그저 저희가 처음에 선택한 워크캠프와 비슷하다는 말만 하고 저희를 여기에 신청하게 한 워크캠프사에 조금 화가 났습니다. 허나 어차피 시작 된 캠프 열심히 하자는 마음으로 다음날 일을 위해 텐트에서 잠을 잤습니다. 저희는 텐트에서 자본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텐트에서 야외취침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다음날 정말 무거운 몸을 이끌며 아침을 먹고 일하는 곳으로 갔습니다. 저희의 일터는 정말 방송매체에서만 보던 그런 고대 유적지였고 저희는 2000년된 유물들을 찾는 일을 했어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벙쩌 있는 상태로 리더가 하라는 데로 하기 시작 하였습니다. 그렇게 아침 8시 반부터 12시 반까지 일을 하고 1시에 점심을 먹고 2시부터 3시까지 다시 돌을 닦고 4시부터 다시 일터에 나가 일을 하고 7시 반에 일이 끝나면 샤워를 하고 저녁을 먹고 나서야 드디어 쉬는 시간이 되어서 쉴 수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려면 또 일찍 잠에 들었어야 됐기 때문에 10시면 텐트촌으로 갔어야 됐습니다. 하루에 쉬는 시간이 총 3시간도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일이 시작한 첫날부터 저희는 너무 힘들었고 주말에도 쉬지 않고 일을 하다 보니깐 쉬는 날인 목요일만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온 몸은 쑤셔갔고 하루하루가 고달팠습니다. 몸도 몸이지만 저희가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것은 쉬는 시간이 없어 다른 아이들과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프랑스인이라 영어로 자연스럽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세계 공통어인 바디렝기지로 모든 의사소통이 가능하였기에 쉬는 시간이 조금 더 많았다면 좀 더 친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제작년 독일 워크캠프보다는 아쉬는 점이 많은 캠프였지만 그 만큼 일에 집중한 캠프였기에 고고학에 대해서는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고고학과는 거리가 먼 전공이지만 살면서 언젠가는 이 경험이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리라고 믿습니다.